당신이 미처 몰랐던 '집착'과 '사랑' 사이 그 어딘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랑에 빠진다. 초등학교 시절 같은 반 아이를 좋아했던 경험, 성인이 돼 처음 사랑에 빠지고 연애를 했던 경험, 그리고 가슴 아픈 이별의 경험까지.

출처 그남자의 기억법

이런 이야기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면 당신도 사랑이나 그 감정을 한 번쯤 경험해 봤다는 증거다. 특히 연애 초반에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말 그대로 '빠져서' 길을 잃기가 쉽다.

눈에서 불꽃이 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감정은 마치 내가 로맨스 소설이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지나친 감정은 집착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인사이더(Insider)'에 따르면, 새로운 사람과 사귀기 시작한 연애 초기에는 모든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

내 삶이 마치 한편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같은 기분도 든다. 하지만 내가 너무 깊게 빠져드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랑이 집착이 되는 순간, 영화 장르도 로코에서 호러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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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과 사랑의 경계는 어디일까

 

심리학 전문매체 베리웰마인드에 따르면, 집착이란 스스로도 바람직하지 않음을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생각이나 행동 등으로 당사자에게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마음 상태다.

또한 집착이 일종의 정신 질환이라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집착에 빠진 사람은 무언가에 극단적으로 빠져버리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 대상을 소유하기 위해서라면 비합리적일 정도로 많은 시간과 에너지, 자원을 쏟아붓는다.

심리학자 로버트 밸러랜드의 저서 ‘열정의 심리학: 이원론적 모델’에 따르면, 연인 관계에 있어 지나친 집착은 차라리 아예 열정이 없는 관계보다 훨씬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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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숨을 쉬고,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상대방을 신뢰하고, 스스로 원하는 모습대로 살 수 있도록 배려하며, 상대에게 행복하고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게 된다.

반면 집착에 빠진 사람은 쉽게 질투하고, 상대를 소유하려 한다. 상대방이 한 개인으로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을 봐도 기쁘거나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위협을 느끼며, 특히 상대가 자신에게 의지하지 않거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모습을 보며 불안을 느낀다.

이처럼 집착에 빠진 이들은 자존감이 낮고, 상대가 자신을 떠날까 불안해 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 상대방을 자신에게 종속시키려 하며, 방어적이고 독단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집착을 보이는 파트너와 연애 중인 사람들이 성적으로 만족도가 낮은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집착에 빠진 이들의 삶은 상대방 위주로 돌아간다. 누구나 사랑에 빠지면 상대방 위주로 생각하고, 어느 정도 자신의 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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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과 사랑, 명백한 차이

 

조나단 마샬 심리학 박사는 “상대방을 마치 신처럼 숭배하고, 그로 인해 자신이 지닌 내면의 나침반이 기능을 상실한다면 그때부터 문제가 발생한다”며 “누구나 사랑에 빠지면 살짝 나사가 풀린 것 같은 행동을 한다. 하지만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될 경우,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데 실패하거나 내적 균형을 잃기 쉽다”고 말했다.

너무 사랑해서 그 사람 생각을 멈출 수 없는 상태와 집착한 나머지 내 삶의 모든 것이 상대방 위주로 돌아가는 상태와는 큰 차이가 있다. 집착은 매우 유해하고 위험한 감정이기 때문에 그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집착에 빠진 사람은 자기 자신의 원래 모습을 잃고, 상대와 닮아 가는 경향이 있다. 이외에도 상대방 이야기를 멈추지 못하고, 친구들과 만나서도 할 이야기가 남자친구 또는 여자친구 이야기밖에 없다면 내가 사랑이 아니라 집착에 빠진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