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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 진짜 가능할까?
    썸에서 연애까지 2022. 1. 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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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눈에 반하는 사랑은 실로 낭만적이다. 영화나 문학에서 제일 많이 쓰이는 설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첫눈에 반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에게서 일종의 후광이 비쳐 보이거나 시간이 천천히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설명한다. 우연찮게도 이러한 묘사는 미디어에서도 즐겨 사용한다.

    하지만 첫눈에 반한다는 것은 사실일까? 정말로 첫 만남에 사랑을 경험할 수 있을까? 누군가와 즉각 사랑에 빠지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가? 많은 연구진과 전문가는 이를 부정한다.

    출처 그남자의 기억법

    과학적 설명

     

    스위스의 취리히대학과 네덜란드의 그로닝겐대학 연구진은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란 무엇인가? 경험적 조사'라는 연구를 진행했다. 퍼스널 릴레이션십 학술지에 실린 해당 연구는 대부분 이성애자인 네덜란드 및 독일 젊은이 396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그중 60%가 여성이었다.

    연구의 주 저자 플로리안 조칙은 연구 참여자가 첫눈에 빠지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첫 만남에서 느낀 강한 애착은 대부분 정욕이나 열병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컸다. 연구진은 진정한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하는 것으로, 한 커플이 점점 가까워지다 서로를 깊이 이해해야만 실제로 사랑에 빠진다고 주장한다.

    출처 그남자의 기억법

    또한 연구진은 사랑에 빠진 커플의 첫 만남에 대한 회상은 대화를 나눈 결과의 산물이거나 서로에 대한 현재의 감정을 과거에 투사한 느낌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현재 사랑에 푹 빠진 사람들은 현재의 감정을 과거에 투사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처음 보았을 때부터 이미 이런 느낌을 받았다고 굳게 믿을 수 있다.

     

    사랑 vs 정욕

     

    스테파니 카치오포 시카고 대학 박사는 '사랑의 신경촬영법: 성병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fMRI 메타 분석 결과'라는 연구를 진행했다. 라이프스타일 웹사이트 바이알디(Byrdie)에 따르면 해당 연구에서는 사랑과 정욕의 감정을 경험할 때 정확히 두뇌에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지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결과에 따르면 미디어에서 '구름을 탄 느낌'이라고 묘사하며 행복감을 유발하는 약물이 유도하는 감정과 비교되는 '사랑에 빠지는 느낌'을 일으키는 화학 물질과 호르몬이 방출될 때 두뇌의 12개 영역이 동시에 작동했다.

    출처 그남자의 기억법

    또한 카시오포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전반적인 fMRI 결과를 살펴보았을 때, 열정과 성적 욕망 모두 행복감과 보상, 동기 부여 및 사회적 인지와 연관된 두뇌 피질 영역의 활동 증가를 유발했다. 이는 사랑과 정욕을 측정할 때 두뇌의 여러 영역이 비슷하게 반응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사랑과 정욕의 느낌은 쉽게 상호 교환될 수 있어 구별하기 어렵다.

    나아가 연구진은 사랑과 정욕을 측정할 때 복부 선조체와 시상 하부, 편도체, 감각 피질, IPL의 두뇌 활동이 감소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활동 감소는 성적 욕망과 '성적 긴장 방출'이라는 매우 명시적인 목표의 동기를 부여하는 상태라는 점을 암시한다. 한편 사랑은 더욱 추상적이고 복잡하며 타인의 육체적 외관에 덜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사랑이란 개인의 미적 감각과 육체적인 요소와 비교적 독립적인 감정으로,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것은 욕정하게 하는 것보다 유도하기 까다롭다는 뜻이다. 따라서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것은 진짜로 사랑을 경험하는 것보다 정욕이나 욕망에 더 가깝다.

     

    낭만주의의 반발

     

    온라인 과학 잡지 Phys에 따르면 첫 만남에 사랑에 빠지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첫 데이트에서 두 사람이 부정할 수 없는 친밀감을 느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것이 이미 사랑에 빠졌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나 아직 논리적 및 합리적 근거가 부족하다. 또한 연구진은 사랑이란 매우 복잡한 행동 현상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출처 그남자의 기억법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사람이 진정으로 사랑에 빠졌다고 말할 수 있는 시기나 순간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사랑에 빠지기 위해 필요한 감정적 및 신체적 친밀성은 6분 혹은 6달 안에도 일어날 수 있으므로 첫눈에 빠진 사랑은 그렇게 우스꽝스러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불합리한 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나, 원래 사랑이 하는 일은 불합리함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다.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든 아니든 사랑이란 실로 복잡한 감정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으며, 누군가가 한 달 또는 순식간에 사랑에 빠졌다고 주장한다 하더라도 타인의 감정을 멋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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