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자가 결혼결심을 언제 하게될까?라는 주재로 글을 써보려고 한다. 남자들은 언제 결혼결심을 하는걸까?
영화배우 류승수가 얼마전 TV 프로그램에서 아내와 술 한잔 하면서 이야기 하는것을 보았는데 거기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남자들은 인생에서 가장 힘들때 아니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할때 결혼을 결심한다.
그 이야기를 듣자 필자가 결혼결심을 했던 때가 떠올랐다. 필자도 회사에 입사에서 가장 힘들었던 3년차에 결혼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매일 9시 출근 밤 12시 퇴근이 일상이었다. 회사 정문에서 엎어지면 코앞인 원룸촌에서 살고 있었다. 퇴근하고 방으로 들어가면 아침에 해놓고 나온 그대로 마치 어둠속에 시간이 정지되었던것 마냥 물건들이 방바닥에 차갑게 식어있었다.
그 무거운 침묵속에 들어가는것이 싫었다. 냉장고 팬이 고장나서 냉동실만 되고 냉장실은 냉장이 안됬다. 냉장고를 새로 사면 되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완전 번아웃 상태라서 그냥 그 상태로 현상유지만 하면서 살았던거 같다.
그래서 냉동실에 냉동식품을 사놓고 전자레인지에 돌려먹거나 라면 끓여먹는게 요리의 전부였는데 하루종일 바쁘고 긴장된 하루를 보내고 나면 모든 에너지가 소진되어서 회사 동기들도 만나기 싫고 그냥 그 방에서 냉동식품을 데워서 소주 한병을 까고 잠들기를 매일 반복하던 시기였다.
그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간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오직 주말에 찾아오는 지금의 와이프였다. 와이프는 논현동에서 동생과 자취중이었고 공항으로 출퇴근을 하던 시기였다. 내가 그렇게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걸 이해하고 주말에 어디 나가서 데이트를 하는 대신 내 자취방으로 와주는 날이 많았다.
수원 시내에서 시간을 좀 보내고 시간이 늦으면 방에서 자고 다음날 올라갔다. 필자는 그런 주말이 매일 반복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결혼결심을 했었다. 류승수의 경우 한때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작은 차에 현재의 와이프를 태웠을 때 차가 작아서 불편할텐데 미안하다고 했더니 와이프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바깥에서 보면 다르지만 안에서 보면 다 똑같아..
힘든 시기에 내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진짜 내 사람이라는 걸 우리들은 인생을 살면서 알게 된다. 필자도 가장 힘든시기에 내 곁을 지켜주었던 와이프와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엔 인생은 타이밍 이라는 생각이 든다.